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과 경제 지표 발표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은 2월 17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 흐름을 보이며 한 주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미 중앙은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월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를 가늠할 FOMC 회의록 공개는 21일 예정돼 있으며, 시장은 이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여부를 예측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패트릭 하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메리 데일리, 시카고 연준 총재 오스턴 굴스비,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등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이번 주 연설을 예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2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1월 기존 주택 판매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경제 일정과 더불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Walmart),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 등 미국 내 상장된 대형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예고돼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19일 오전 2.3% 하락하며 총 시가총액이 3조 3,300억 달러(약 4,779조 원)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BTC)은 1.3% 하락해 9만 6,000달러(약 1억 3,824만 원) 수준까지 밀렸으며, 이더리움(ETH)도 2,700달러(약 389만 원) 이하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솔라나(SOL), 수이(SUI), 라이트코인(LTC) 등 다수의 알트코인 역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바이낸스코인(BNB), 카르다노(ADA), 하이퍼리퀴드(HYPE) 등 일부 코인은 근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다양한 경제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투자 심리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