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자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셋(Kevin Hassett)은 최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과 정기적으로 회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셋은 해당 회동이 금리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의견이 전달될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장기 금리가 이미 하락했다"면서 시장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40bp(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리 인하는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신용이 더 저렴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자본을 조달해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조정할 필요는 없다"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연 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분간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단 3%만이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낮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소통이 향후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또한 거시 경제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며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기회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