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국적의 두 명이 5억 7,700만 달러(약 8,37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폰지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DOJ)에 따르면 세르게이 포타펜코와 이반 투로긴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가짜 채굴 서비스인 해시플레어(HashFlare)를 운영하며 전 세계 수십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거액을 편취했다. 해시플레어는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채굴 계약을 판매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채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회사 운영진은 투자자들에게 거짓된 채굴 수익을 보여주며 신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적으로, 두 사람은 2017년 폴리비우스(Polybius)라는 프로젝트를 내세운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하며 디지털 자산 전문 은행 설립을 명목으로 2,500만 달러(약 362억 5,000만 원)를 모금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은 설립되지 않았고, 투자자의 자금은 사적으로 유용됐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결국 미국 법무부와 에스토니아 당국의 공조 수사로 밝혀졌으며, 2022년 11월 체포됐다. 이후 미국으로의 송환이 논의됐고, 2024년 1월 최종 승인됐다.
포타펜코와 투로긴은 법원에서 전신 사기 공모 혐의를 인정했으며, 4억 달러(약 5,8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몰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금은 피해자 보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8일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