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고위 관계자 윌리엄 힌먼(William Hinma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힌먼은 2018년 SEC 재직 당시 이더리움(ETH)이 증권이 아니라는 선언을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규제 접근 방식과 이더리움과의 관계는 계속 논란이 됐으며, 트럼프 캠프 합류는 예상치 못한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암호화폐를 경제 성장과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겠다고 밝혀 왔는데, 힌먼의 합류는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정치평론가이자 언론인인 로라 루머(Laura Loomer)는 힌먼이 과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정치 후원금을 기부한 전력을 지적하며, 그의 의중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SEC 재직 당시 특정 암호화폐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기존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힌먼의 영향력과 네트워크가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 구상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그가 진정한 업계 지지자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그가 새로운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뒷받침할 전문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그의 과거 행보를 고려했을 때 단순한 ‘정치적 전환’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며, 공화당 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힌먼의 영입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