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CBDC) 출시를 준비 중인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의 프라이버시 기능과 정부의 감독 의무 사이에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무장춘(穆长春)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 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목적이 일반 대중의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자 결제 부문을 보안하고 금융 포괄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위안화의 공식 명칭은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월렛을 통해 부분 가동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면 국가가 전례 없이 강력한 자금흐름 통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무장춘 수석은 "지폐와 동전 사용으로 익명성을 유지하려는 일반 대중의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DCEP에 충분한 익명성이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제가능한' 익명성과 더불어 자금세탁과 테러금융지원, 과세, 온라인 도박, 전자 범죄 활동 방지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석은 "이러한 균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며 은행의 목표"라면서 일반 대중의 정보를 완전히 통제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 출시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무장춘 수석은 지난 8월 디지털 화폐가 거의 준비됐다고 발언했지만 9월 이 강(Yi Gang) 인민은행 총재는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조건을 더 충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