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린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일시적인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9일(현지시간) 새로운 철강 관세 25%를 발표하며 "미국 제품에 130%의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았고, 암호화폐 또한 즉각 반응했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97,000에서 $94,000로 하락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2,645에서 $2,537까지 밀렸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도 순간적으로 3조 1,500억 달러(약 4,567조 원)에서 3조 1,000억 달러(약 4,495조 원)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이 공포 심리를 극복하면서 암호화폐는 단시간 내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다시 $97,000 수준을 회복했고, 이더리움도 $2,645선으로 반등하면서 탄력적인 시장 구조를 보여줬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체 시장 시가총액은 결국 3조 1,300억 달러(약 4,522조 원)까지 회복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는 아직 신중한 분위기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불안 심리가 우세한 '공포' 영역에서 움직이며,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중국에도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암호화폐가 거시경제 변동성 속에서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긴축적인 경제 정책과 대외 무역 충돌이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가 다시 한 번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시장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