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플랫폼 럼블, 테더 7억7500만 달러 투자 유치해 트럼프 진영 확장

미국의 대표적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 플랫폼 럼블(Rumble)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로부터 7억75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코인라이브에 따르면, 2013년 10월 캐나다 기술 기업가 크리스 파블로프스키(Chris Pavlovski)가 설립한 럼블은 '표현의 자유'와 '반(反)캔슬 문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보수 진영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류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된 후 럼블로 이동하면서 월간 활성 사용자가 20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급증했다.

럼블은 2013년 10월 토론토에서 설립됐으며 미국 본사는 플로리다주 롱보트키에 위치해 있다. 초기에는 유튜브를 대체하고 독립 콘텐츠 제작자들의 트래픽 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중립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사용자 그룹이 보수 진영에 크게 치우쳐 있어 '대안 기술' 진영의 대표주자로 여겨지고 있다.

럼블은 2024년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한 암호화폐 정책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190% 급등했으며,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과 깊은 관계를 맺고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2025년에는 테더로부터 7억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테더는 주당 7.50달러에 1억300만 주를 매입했으며, 이 자금은 글로벌 확장과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 암호화폐 통합 계획에 사용될 예정이다.

테더의 럼블 투자는 우연이 아니다. 럼블은 '트럼프 관련주'로 알려져 있으며 사용자층이 트럼프 지지자들과 높은 겹침도를 보인다. 테더는 이를 통해 미국 보수 세력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준비금 계획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반대 등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럼블은 비트코인과 테더(USDT) 결제를 통합하고 암호화폐 지갑 '럼블 월렛'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이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테더는 이를 통해 USDT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테더의 2024년 비감사 수익은 130억 달러에 달했으며, 945억 달러의 미국 국채와 70억 달러의 초과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럼블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동영상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콘텐츠+인프라'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럼블은 이를 통해 높은 트래픽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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