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선물 시장에서 개방 이자(Open Interest)가 37%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XRP는 최근 일주일간 25.7% 하락했으나, 2.30달러 지지선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XRP 가격은 8% 상승해 2.50달러를 기록했으나,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폭 축소된 점은 우려스러운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XRP 선물 개방 이자는 1월 15일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37% 급감했다. 일반적으로 선물 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 포지션이 균형을 이루므로 개방 이자의 감소 자체가 반드시 하락 신호는 아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거래량과 시장 유동성을 늘리는 요인이 되는 만큼, 이번 감소를 두고 투자 심리 약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XRP 3개월 선물의 연환산 프리미엄을 살펴보면, 2월 3일 1.76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프리미엄이 빠르게 5% 수준을 회복했다. 현재 XRP 선물 프리미엄은 10%를 기록하며 강세장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는 역사적 고점인 3.40달러 대비 25.5%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것이다.
XRP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바이낸스, 바이빗, 비트겟 등 주요 거래소에서 XRP 무기한 선물 계약의 총 개방 이자는 25억 달러(약 3조 6,2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무기한 계약의 펀딩 비율이 기존 강세장 수준인 월 1.9%를 훨씬 밑도는 0.2%에 머물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낙관론이 위축된 모습이다.
한편, XRP 채택과 관련된 루머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위원회에 합류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으나, 이를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 또한, 전통 금융기관들이 리플 네트워크의 노드가 되어 XRP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사실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XRP가 향후 3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의 상승은 단순한 단기 반등일 수 있다. 리플이 진행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XRP의 규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블록체인과 비교했을 때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 내에서 XRP의 실질적인 활용도는 여전히 낮다.
결국 XRP 시장은 법적 불확실성과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약세 신호가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한 것인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