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연금(NPS)이 미국 주식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200억 달러(약 1044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NPS는 최근 팔란티어(PLTR),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타겟(TGT) 등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치폴레(CMG)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이는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NPS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약 500만 주로 늘렸다. 2024년 S&P 500과 나스닥 100에 편입된 팔란티어는 1년 새 354%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고, 올해도 46%의 추가 상승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역시 NPS의 선택을 받은 기업이다. 2024년 초 300% 이상 상승했던 이 기업은 단기 조정을 겪었지만, NPS는 약 94만 9220주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다.
반면, NPS는 치폴레의 주식을 60만 주 이상 매도하며 해당 종목에서 발을 빼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치폴레는 올해 5% 하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고, CEO 브라이언 니콜의 퇴임과 혼재된 4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타겟의 경우 약 50만 주를 추가 매입했지만, 올 들어 2.8% 하락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NPS가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NPS의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AI 및 테크 산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소비재 및 외식 산업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NPS의 전략을 따를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