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 암호화폐 규제 실수 바로잡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가 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시절의 규제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피어스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SEC가 디지털 자산 부문을 위한 새로운 규제 방향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 지경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를 바로잡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어스는 SEC의 과거 과도한 규제로 인해 억압받았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소급 적용 구제(retroactive relief)’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백악관이 새롭게 구성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Crypto Task Force)’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코인 및 토큰 발행 프로젝트에 대해 SEC가 구제 조치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피어스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암호화폐 자산의 증권 법적 지위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태스크포스는 다양한 유형의 암호화폐 자산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비트코인 ETF의 연간 자금 유입 규모가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월 한 달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에 49억 4,000만 달러(약 7조 1,630억 원)가 유입됐다"면서 이를 연간 규모로 환산하면 590억 달러(약 85조 5,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1월에만 32억 달러(약 4조 6,4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최근 약 10,000 BTC를 추가 매입한 이후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일까지 회사가 일반 주식 매각을 통한 비트코인 매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471,10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BTC당 64,511달러다.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현실자산(RWA) 토큰화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RWA.xyz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온체인 RWA 시장 규모는 171억 달러(약 24조 8,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119억 달러(약 17조 2,500억 원)에 달하는 토큰화된 개인 신용 시장이었다. 그 뒤를 미국 국채(35억 달러), 원자재(11억 달러), 기관 펀드(4억 1,050만 달러), 비(非)미국 정부 부채(1억 410만 달러) 등이 따랐다.

브릭켄(Brickken)의 CEO 에드윈 마타(Edwin Mata)는 "기관투자자의 관심과 명확한 규제 진전이 맞물리면서 RWA 토큰화는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