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SEC가 공개한 규제 문서에 따르면, 나스닥 ISE가 작년 7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 옵션 계약 상장을 요청한 데 대해 SEC는 최종 결정을 2025년 4월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현재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ETHA만이 해당 규제 요청의 적용을 받으며,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다른 이더리움 ETF는 이번 결정과 무관하다.
이더리움 ETF 옵션 시장의 형성은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확장을 의미하는 중요한 방향성 중 하나로 평가된다. 작년 7월 첫 선을 보인 현물 이더리움 ETF는 현재까지 약 9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의 순자산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미 비트코인(BTC) ETF 옵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 계약은 지난해 11월 거래가 시작된 첫날에만 총 19억 달러(약 2조 7550억 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투자업계는 암호화폐 ETF 옵션 시장 확대가 기관투자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C는 작년 9월 IBIT 옵션 상장을 처음 승인했으며, 이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옵션청산공사(OCC)가 최종 결재를 내리면서 비트코인 ETF 옵션 거래가 본격화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의 크립토 허브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이후,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금융 당국 인사들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암호화폐 ETF 및 관련 금융상품의 승인 절차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