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만에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 규모의 청산을 기록한 가운데, 블록체인 AI 스타트업 0G가 탈중앙화 금융(DeFi) 인공지능 에이전트 지원을 위한 8,800만 달러(약 1,276억 원)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출범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 관세 조치가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를 촉발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10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소 22억 4,000만 달러(약 3조 2,480억 원)가 청산됐다. 그러나 바이비트(Bybit)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벤 조우는 "실제 청산 규모는 2억 달러가 아니라 최소 80억~10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비트에서만 24시간 동안 21억 달러(약 3조 450억 원)의 청산이 발생했다"며 시장 전반의 청산 규모가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업계의 투자 유입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탈중앙화 AI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는 0G 재단은 DeFi 애플리케이션과 AI 기반 자율 에이전트(DeFAI)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8,800만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0G 랩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하인리히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금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만큼, AI 에이전트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해크VC(Hack VC), 델파이 벤처스(Delphi Ventures), 뱅클레스 벤처스(Bankless Ventures), OKX 벤처스 등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솔라나(SOL) 네트워크의 애플리케이션 수익이 지난해 4분기 213% 증가하는 등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역대급 성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AI와 블록체인 기술 결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