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약 1억 4,500만 원) 돌파에 실패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렸다. 반면,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 범위는 4만 8,000달러(약 6,960만 원)에서 9만 5,000달러(약 1억 3,775만 원)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량이 53% 급감하면서 네트워크 활동도 작년 11월 이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약화된 가운데,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주도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비트코인 투자 장려 움직임조차 뚜렷한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금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 데이터 플랫폼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금 가격은 온스당 2,882달러(약 418만 원)까지 치솟으며 이번 주에만 2.32% 상승했다. 금융기업 UBS는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금이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정체 속에서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NFP) 결과도 시장의 흐름을 바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반면, 고용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트코인은 9만 6,924달러(약 1억 4,054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금이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반등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