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기관이 영상회의 플랫폼에서 특정 이모지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이 반발하며 항의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총무청(GSA)이 영상회의 플랫폼에서 '숟가락' 이모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공무원들이 해당 이모지를 활용해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표현한 지 하루 만에 시행됐다.
논란이 된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들에게 제안한 ‘갈림길’(Fork in the Road) 프로그램으로, 이는 일정한 보상을 주는 자발적 퇴직 권고안이다. 이 제안을 받은 공무원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단체 영상회의 중 채팅창에 숟가락 이모지를 반복적으로 게시하거나, 내부 협업 도구인 슬랙(Slack) 프로필에 숟가락 이모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용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해당 정책에 반발하는 노동조합과 공무원들은 이러한 방식의 항의가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총무청이 이모지 사용을 차단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미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플랫폼상의 조그마한 상징적 표현마저 통제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대응은 공무원들의 불만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공무원들의 반발과 더불어 공직 사회 전반에 걸친 불안과 동요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의 대응과 공무원들의 반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