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유럽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총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유럽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프랑스 벤처캐피털(VC) 갈리온.exe, 성장 투자사 레바이아, 그리고 자문사 쇼송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발표한 '프렌치 AI 리포트'는 유럽 AI 스타트업들이 전체 벤처캐피털 자금 중 약 20%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분야 투자는 여전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짙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AI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자금 중 70%가 시드부터 시리즈 B 단계에 해당했다.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이 AI 허브로 자리 잡았으며, 북유럽 국가들도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높은 투자 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현재 750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며 총 3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라 샤파즈 프랑스 디지털 기술 및 AI 담당 장관은 "AI 연구에 집중하는 과학자가 2,000명, AI 관련 박사 과정 연구원이 600명에 달한다"며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AI 스타트업들이 주력하는 분야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헬스테크와 기후테크가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AI 기반 생명과학 기업 오우킨과 바이옵티머스가 있다. 또,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AI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미국 기반 투자자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즈 C 이상 단계의 AI 스타트업 자금 중 절반가량은 미국 벤처캐피털에서 유입됐다. 이는 유럽 AI 기술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특정 국가나 기업의 독점적인 시장이 아닌,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경우, 유럽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AI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