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과 연관된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3억700만 달러(약 4,100억 원)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이체했다. WLFI 측은 이번 거래가 재무 관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스팟온체인(SpotOnChain)은 WLFI가 73,783 ETH(이더리움)와 553 WBTC(랩드 비트코인)를 포함해 총 3억7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체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이체에는 AAVE, LINK, ENA, MOVE, ONDO, USDC 등 다양한 암호화폐도 포함됐다.
대규모 암호화폐 이동이 중앙화 거래소(CEX)로 이루어질 경우, 일반적으로 매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번 WLFI의 자금 이동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WLFI는 이번 이체와 함께 19,423개의 스테이킹된 이더리움(stETH)을 언스테이킹하여 ETH로 변환했으며, 500만 달러(약 67억 원) 상당의 USDC를 사용해 평균 2,738달러에 1,826 ETH를 매수했다. 스팟온체인은 WLFI가 여전히 9개 지갑을 통해 9,662만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암호화폐 이동은 WLFI의 보유 자산이 최근 21% 감소한 가운데 발생했다. 스팟온체인에 따르면, WLFI는 1월 19일부터 31일까지 총 2억4,277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매입했으나,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캐나다·멕시코 대상 신규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보유 자산 가치가 5,170만 달러(약 69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특히, 이더리움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WLFI가 보유한 ETH 자산 가치는 약 3,700만 달러(약 490억 원) 감소했다. 랩드 비트코인(WBTC)에서는 800만 달러(약 107억 원),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에테나(Ethena)에서는 200만 달러(약 2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러한 하락세 속에서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지금이 ETH를 추가 매수할 좋은 기회"라며 이더리움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지금 ETH를 추가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나중에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ETH 매수를 독려했다.
WLFI는 이번 대규모 자금 이동과 관련한 매각설을 부인하며, 이는 단순한 재무 관리 절차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WLFI는 X를 통해 "우리는 토큰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 및 유동성 관리를 위해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재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적인 절차로, 추측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록웍스(Blockworks)는 WLFI가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최소 1,000만 달러 상당의 토큰 스왑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LFI는 자사의 신규 출시 예정 토큰을 상대 프로젝트의 네이티브 토큰과 교환할 계획이며, 해당 거래에는 10%의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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