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 방송 PBS와 NPR의 최고 경영자가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방송사로서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 출석 요청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하원 정부 효율성 개선 소위원회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공화당, 조지아)은 PBS의 폴라 케르거 사장과 NPR의 캐서린 마허 대표에게 각각 발송한 서한에서 "공영 방송의 보도가 노골적으로 사상적이고 당파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청문회 참석을 요구했다. 특히 PBS가 일론 머스크의 특정 행동을 "나치 경례"로 묘사한 점을 비판하며, 이는 반명예훼손연맹(ADL)조차 단순히 "어설픈 제스처"로 규정했던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PBS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PBS는 의회와 일반 대중으로부터 초당적 지지를 오랫동안 받아온 공익 방송”이라며 “우리는 모든 미국인에게 신뢰받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비상업적이고 비당파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특히 아동과 가족에게 교육적 프로그램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PR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NPR은 설립 이래 지역 비영리 공공 미디어와 협력해 미국 각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뉴스와 정보 제공에 주력해왔다”고 밝히며, “공공 미디어가 공정하고 사실에 기반한 뉴스를 전달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대한 논의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린 의원은 NPR이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사건을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점을 언급하며, 청취자와 독자들에게 "시간 낭비"라고 판단했다는 NPR 경영진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2024년 NPR의 전직 고위 편집자인 유리 베를리너가 조직 내부를 비판한 폭로 기사가 이번 조사 결정에 주요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베를리너는 "NPR이 진보적인 청중만을 대상으로 대변하고 있으며, 헌터 바이든 노트북, 코로나19 기원, 러시아 공모 의혹 등의 주요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계획된 청문회는 3월 중으로 개최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