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가격이 2,700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더 큰 하락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월 3일 3개월 저점인 2,15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24시간 만에 10% 이상 반등해 2,800달러를 회복했다. 그러나 나센(Nansen)의 주요 리서치 애널리스트 오렐리 바르테르(Aurelie Barthere)는 이더리움이 2,700달러 대를 잃으면 다음 지지선인 2,3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ETH/USD 차트에서 하락 신호가 보이며, 청산 업데이트에 따르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한 수입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작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각국 간 협상이 진전된다면 시장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르테르는 "시장은 관세를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하락 리스크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상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 연기하면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현재 이더리움이 2,7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서 약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에 달하는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2,6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청산 위험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그러나 적어도 중장기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탄탄한 기반이 가격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레드스톤(RedStone)의 공동 설립자 마르친 카즈미에르착(Marcin Kazmierczak)은 "ETH 가격은 시장 심리와 함께 출렁일 수 있지만, 네트워크의 근본적 가치는 매우 강력하다"며 "현재 이더리움은 일일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가 넘는 거래를 처리하는 금융 생태계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한편, 에릭 트럼프가 자체 SNS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 구매를 권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반등을 유도한 점도 주목된다. 투자자 심리가 지속되며 이더리움이 2,700달러를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