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제품 15% 관세 및 구글 제재...무역 전쟁 격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2025년 1월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일괄적인 관세를 부과했을 뿐 아니라, 구글에 대한 독점 금지 조사를 발표하며 무역 전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 및 멕시코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했으나, 국경 보안과 마약 밀수를 막겠다는 조건 하에 해당 국가들과의 관세 적용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기존의 타격보다 더욱 치밀하게 준비된 움직임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와 자동차, 농기계에 이르는 광범위한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액화 천연가스(LNG), 석탄, 원유 등의 품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첨단 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텅스텐과 인듐 같은 희소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공급망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을 예고한다.

중국의 상무부는 또, 구글을 포함한 여러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독점 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대상이 되었으며, 그 외에도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 브랜드를 소유한 PVH 그룹과 바이오 기술 기업 일루미나는 중국 내 투자 및 수입·수출 활동이 제한될 예정이다.

중국의 이같은 대응은 단순한 보복 조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및 무역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필립 럭 전 미 국무부 관계자는 "희소 금속에 미국이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결정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치밀한 대처 능력을 언급했다.

경제 분석가 스티븐 도버는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 간 추가 무역 전쟁이 일어나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 미국 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압박 등이 예상된다며 경계를 표했다. 현재 세계는 양국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