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관련 조사 정책을 대폭 수정하면서 리플(XRP)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2월 3일(현지시간) SEC는 암호화폐 조사 개시 전, 조사를 주도하는 변호사들이 고위 리더십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이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이후 설립된 SEC의 새 리더십 체제에서 이루어졌으며, 주요 암호화폐 규제 절차에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SEC는 현재 공화당 성향의 두 명의 위원과 민주당 위원 한 명으로 구성된 상태다. 최근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SEC를 떠나며, 마크 우에다(Mark Uyeda)가 임시 의장직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지명한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정식 SEC 의장으로 확인될 경우 완전한 리더십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마크 파겔(Marc Fagel) 전 SEC 변호사는 "매도프 스캔들 이후 직원들에게 정식 조사 개시 권한을 위임한 정책이 도입됐는데, 이를 되돌리는 이번 변화는 SEC가 조사를 더 느리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XRP는 24시간 만에 약 19.9% 상승해 $2.71로 거래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XRP는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발표로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때 $2.14로 하락했으나, 이번 변화로 인해 강력한 반등 기반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SEC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