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크립토닷컴·칼시의 슈퍼볼 시장 조사 착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크립토닷컴(Crypto.com)과 칼시(Kalshi)가 제공하는 슈퍼볼 관련 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해당 슈퍼볼 이벤트 계약이 파생상품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 업체에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CFTC 대변인은 "우리는 해당 계약들을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14일 블룸버그가 크립토닷컴의 슈퍼볼 선물 계약의 적법성을 조사할 가능성을 보도한 이후에 나온 직접적인 대응이다.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기반 파생상품 거래소를 통해 슈퍼볼 관련 계약 거래를 12월 2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CFTC에 알렸으나, CFTC는 성탄절 시즌과 정부 셧다운 위험으로 인해 이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FTC의 검토는 최소 90일이 걸리기 때문에 슈퍼볼(2월 9일) 이전에는 거래를 즉각 중단시킬 수 없으나, 이후 해당 계약을 금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1월 27일 새로 임명된 CFTC 리더십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떠오르는 이슈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CFTC는 자사 인증(self-certification) 금융상품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이 조작 가능성이 없고 파생상품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지 검토할 권한이 있다.

칼시는 1월 24일에 '캔자스시티 대 필라델피아' 슈퍼볼 경기 승자를 예측하는 계약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약 240만 달러(약 34억 8,000만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또한 칼시는 기업이 슈퍼볼 광고를 게재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시장도 열어 약 150만 달러(약 21억 7,500만 원)의 거래량을 확보했다.

슈퍼볼 관련 시장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폴리마켓(Polymarket)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36억 달러(약 5조 2,200억 원)이상의 베팅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CFTC가 크립토닷컴과 칼시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규제와 파생상품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정리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