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 관세 전쟁이 불확실성을 심화한 가운데 옵션 시장은 3월 말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22%까지 높였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디라이브(Derive.xyz)'의 비트코인 온체인 옵션 시장 데이터를 인용, "3월 28일까지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확률은 22%로, 지난주 10%에서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간의 수입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하락 가능성이 커진 모습이다. 글로벌 물가 상황이 악화하면서 연준과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
디라이브는 "트럼프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 유럽 총괄 안드레 드라고쉬는 X(트위터)를 통해 "관세 조치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초래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4일 동안 11% 하락해 9만37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한때 2200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작년 8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라이브는 비트코인이 더블 톱 반전(double top) 패턴을 완성하며 7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블 톱 반전 패턴은 가격이 두 번의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하는 기술 분석 패턴이다. 비슷한 가격 수준에서 두 번 고점을 찍은 후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으로, 패턴이 완성되면 매도 압력이 증가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기업이 진행 중인 도지코인, 솔라나, XRP, 라이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산업 정당성이 강화되고 자본 유입이 증가해 가격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울러 미국 여러 주(州)에서 전략적인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엘스트롬(Maelstrom)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비트멕스(BitMEX) 전 CEO 아서 헤이즈도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까지 하락한 후 더 큰 반등세를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고쉬 비트와이즈 유럽 총괄은 연준이 개입해 자산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 강세 억제, 추가적인 금융 긴축 및 글로벌 성장 둔화 방어를 위해 연준은 언젠가 양적완화(QE)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