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암호화폐 행정명령, 비트코인 4년 주기 변화 가능성

비트와이즈(Bitwise)의 투자 책임자 매트 후건(Matt Houga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이 비트코인의 4년 주기 패턴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후건은 1월 29일 투자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적인 주류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제 은행과 월가(Wall Street)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1월 23일 광범위한 암호화폐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디지털 자산 비축 방안 검토 및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이 포함됐다. 후건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지만,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현실화된다면 시장에 수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6년 동안 대체로 4년 주기를 반복해 왔다. 2014년, 2018년, 2022년에 큰 하락장을 겪었고, 그 사이 3년 동안은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이 패턴이 유지된다면, 다음 하락장은 2026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완전히 4년 주기를 극복하지는 못하겠지만, 과거보다 조정 기간이 짧아지고 낙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성숙해졌으며,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며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2026년에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의 주기적 조정에는 대형 기업 파산과 규제 이슈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2년에는 FTX, 쓰리애로우즈캐피탈(Three Arrows Capital), 제네시스(Genesis), 블록파이(BlockFi), 셀시우스(Celsius) 등의 파산이 시장 급락을 초래했다. 2018년에는 SEC의 ICO 단속과 마운트곡스(Mt. Gox) 거래소 붕괴가 하락을 촉발했다.

후건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가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도 암호화폐 시장의 가능성을 완전히 실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SEC는 최근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보유할 때 이를 부채로 기록하도록 했던 회계 공지 121(SAB 121) 규정을 폐기하면서,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보다 쉽게 수탁(custody)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더욱 촉진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후건은 비트와이즈가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전략적 준비금으로 채택되든 그렇지 않든, 시장이 충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와 월가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가 비트코인의 기존 4년 주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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