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파격적인 AI 모델 공개 후 나스닥과 동반 하락하며 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27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5% 이상 하락하며 파생상품 시장의 약세 심리 속에서 롱 포지션 청산이 급증했고, 디지털 자산의 단기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깊어졌다.
윈센트의 폴 하워드(Paul Howard) 수석이사는 "시장 하락은 중국의 비용 효율적인 딥시크 AI 모델 소식이 계기가 됐다"며 "거시 경제 데이터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경우 향후 몇 주 안에 7만 달러까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딥시크는 지난 12월 말 2개월 만에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개발했다는 무료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을 공개했다.
딥시크 관련 소식 이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은 나스닥 선물의 3% 하락과 궤를 같이하며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베이시레터는 X에서 "딥시크가 앱스토어 1위에 오른 후 나스닥100 선물이 330포인트 하락했다"며 "주식시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딥시크가 미국 대형 기술주에 큰 위협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 선물은 월요일 초기 하락 후 반등했다. 코베이시레터는 금이 이날 선물 시장에서 미미하게나마 사상 최고가로 출발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혼란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QCP캐피탈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상승을 위해서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확인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의 상승 돌파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디지털자산 비축' 평가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안드레센이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부른 딥시크의 AI 혁신은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오픈AI와 같은 미국 AI 기업들의 지배력에 도전장을 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드롭박스의 AI 제품·성장 부문 부사장 모건 브라운(Morgan Brown)은 딥시크가 고비용 인프라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AI의 경제성을 혁신하고 기술과 투자 시장 전반에 파급효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시장은 거시경제 데이터도 주목하고 있다. 목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CME의 페드워치 도구는 동결 가능성을 99.5%로 제시했다. 한편 4분기 GDP는 2.5% 성장이 전망되며, 연준의 주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데이터는 중앙은행의 정책 전망에 대한 추가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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