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 다보스에서 논쟁 촉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국 내 비트코인 채택과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뜨겁게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암호화폐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비트코인, 밈코인, 그리고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둘러싼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과 함께 '공식 트럼프(TRUMP)' 토큰 출시로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션에서는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이 핵심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코인텔레그래프의 질문에 답하며, TRUMP 밈코인의 폭발적인 성과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 비트코인 비축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미국 상원에서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이를 강력히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비축안은 2024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 루미스 상원의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 등이 제안한 바 있다. 암스트롱은 이 비축안이 미국 정부의 비축 자산 다양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많은 국가가 금, 석유, 팔라듐 같은 자산을 비축하는데, 비트코인도 새롭게 금의 표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일부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레세차 카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이 왜 금의 대안이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렇다면 왜 플래티넘이나 석탄, 심지어 소고기나 사과 같은 비축 자산을 고려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암스트롱은 이에 대해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희소성이 입증된 자산일 뿐 아니라, 더 휴대 가능하고 분할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강조하며,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은행이 초기에는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의 1% 수준으로 비축하기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금 비축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세션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와 암호화폐 산업 로비의 영향을 분석하는 논의도 이어졌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창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했을 때, 그가 당선되면 암호화폐 산업이 크게 변화할 것이 명백했다"며, 민주당이 암호화폐 산업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스텔라 재단의 디넬 딕슨 이사는 "미국의 강경한 규제 조치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달러가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규제 환경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암호화폐 산업이 새로운 낙관론과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효과를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이 실현될 경우,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며, 글로벌 경제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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