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AI 인프라 투자 발표 속 암호화폐 AI 섹터 급등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취임 후 첫 암호화폐 관련 정책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AI 에이전트 섹터가 급등했다. 반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월요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아래에서 정체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AI16Z와 AI 리그 컴플렉스(AI Rig Complex, ARC)는 하루 동안 30% 이상 상승했으며, 그리페인(GRIFFAIN)과 제레브로(ZEREBRO)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랠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AI 인프라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과 맞물렸다. 오픈AI(OpenAI), 오라클(Oracle), 소프트뱅크(Softbank) 등 주요 기업이 이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월요일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이 2023년 발표한 AI 소비자 보호 관련 행정명령을 철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AI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암호화폐 AI 에이전트 섹터는 2023년 10월 첫 번째 AI 토큰이 등장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AI 에이전트는 특정 업무 수행을 위해 개발된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소셜 미디어 게시, 시장 분석, 밈코인(meme coin) 생성, 온체인(on-chain) 거래 실행 등을 수행한다.

리플렉시비티 리서치(Reflexivity Research) 설립자 윌 클레멘테(Will Clemente)는 X(구 트위터)에서 “AI/암호화폐에 대한 확신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올트먼(Sam Altman)의 승인 이후 트럼프가 AI 인프라 투자 발표로 같은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이 섹터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인데스크 20 지수(CoinDesk 20 Index) 내 대형 암호화폐들은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3% 상승해 10만6000달러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MSTR)는 11,000 BTC를 11억 달러에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49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이더리움(Ethereum, ETH)은 비트코인 대비 4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며,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의 시장 점유율 하락과 블록체인 활동 감소에 대한 커뮤니티 반발이 커지고 있다.

K33 리서치(K33 Research)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강력한 랠리를 보인 후 주말 동안 밈코인 광풍과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으로 시장이 과열됐다”며, “향후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이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며, 가장 가능성 높은 조치는 SAB 121 회수 및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 사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11만 달러 저항선에서 멈췄으나,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빠르게 매수세가 유입됐다. LMAX 그룹(LMAX Group)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Joel Kruger)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암호화폐를 언급하지 않아 실망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최근 트럼프의 행보를 고려하면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의 밈코인 출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활동,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논의 등 최근 몇 달간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왔다”며, “이번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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