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센트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미국은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는 1월 16일 열린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금융 정책 입장을 설명했다.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의 질의에 응답하며, 베센트는 중국이 2022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인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CBDC 도입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CBDC는 투자 대안이 없는 국가들이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안전한 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할 수 있어 이런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베센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되기 전이지만, 그의 과거 발언과 이번 청문회에서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에서 파트너로 활동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트럼프 캠페인에 기부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산업 촉진 노력에 지지를 보낸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CBDC 개발 가능성을 연구하도록 지시하며 금융 포용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디지털 달러가 금융 프라이버시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중 "임기 중에는 CBDC를 절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2024년 5월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CBDC 도입을 금지하는 'CBDC 반감시 국가법(CBDC Anti-Surveillance State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연방준비은행이 CBDC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발행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해당 법안은 같은 해 6월 상원 은행위원회로 이관되었으나,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이후 상원에서 논의될 시기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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