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3% 상승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추가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월 15일 발표된 미국 CPI 보고서에서 12월 핵심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만6000달러에서 10만 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식과 금 등 다른 자산도 상승세를 보였다.
CME 페드워치(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약 30%로 평가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브라이언 아머(Bryan Armour) 연구 디렉터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자산처럼 거래되므로, 인플레이션 완화가 비트코인 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ME 선물 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1월 15일 기준 비트코인 2월부터 4월 만기 선물은 2%~3% 상승하며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가격 전망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 후 친암호화폐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레든(Ledn)의 존 글로버(John Glover)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디지털 자산에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을 잃은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친암호화폐 인사를 주요 규제 기관에 임명하고 미국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12월 중순부터 약 10% 하락하며 10만6000달러에서 1월 14일 기준 9만6000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주로 매크로 경제 환경 악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재평가 때문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서비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월 15일 뉴스레터에서 “과열된 시장 요소들이 상당 부분 제거되었고, 수요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며 비트코인의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현물 가격이 여러 주요 지지선 위에 머물러 있어 현재로선 상승 시장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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