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풍 수혜주 '롱핀' 美 나스닥서 거래 중단

나스닥이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으로 큰 수혜를 입은 미국 핀테크 업체 롱핀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나스닥의 이번 조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롱핀의 임원과 관련자 2명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벤카타 미나발리로부터 받은 미등록 주식을 매각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발표가 있은 직후 나왔다.

뉴욕주 맨해튼 연방법원은 롱핀의 주식 거래가 불법 내부자거래였다면서 주식 매각 수익 2700만 달러(약 290억원)에 대해 동결조치를 내렸다.

나스닥은 "업체가 추가적인 정보 요청을 충족시킬 때까지 거래가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롱핀의 주가는 블록체인 기반 소액대출 솔루션 제공업체인 지두닷컴을 인수했다고 발표한 후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 대비 2700% 폭등했다. 당시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과 연관된 기업의 주가는 이유를 불문하고 폭등했다.

또 다른 나스닥 상장사인 음료회사 롱아일랜드아이스티의 주가도 같은 달 500%나 폭등했다. 사명을 '롱 블록체인'으로 바꾼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회사는 부진한 실적으로 올들어 주가가 40% 떨어진 상태였다.

한편, 롱핀의 주가는 이날 거래가 중단될 때까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말 142달러를 넘었던 롱핀의 주가는 지난 3일 9.89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미나발리 롱핀 CEO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SEC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미국 내 영업망을 확장하겠다"고 말하자 다시 65% 올랐다.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큰 수혜를 입은 업체들이 최근 암호화폐 급락으로 큰 부침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투기 열풍의 최대 수혜자였던 롱핀이 결국 주식 거래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전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