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2년만에 채권자 상환 개시, 비트코인 시장 영향 주목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설립한 FTX 거래소가 파산 2년 만에 1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자 상환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자금 동결로 고통받던 이용자들의 기다림이 끝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1500명 이상의 FTX 채권단인 FTX 고객 특별위원회 멤버 수닐(Sunil)은 거래소가 1월 20일 이후 5만 달러 이하 채권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채권액이 5만 달러 이하인 거래소 이용자들은 1월 20일까지 상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환 모델은 파산 당시 암호화폐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채권자들은 2022년 11월 이후 비트코인이 370% 이상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토큰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이러한 방식이 적용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업계 규제 명확화와 비트코인 보유법(Bitcoin Act) 수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법안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비트코인 보유를 제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1월 20일이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다고 전망한다. FTX 상환과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10월 승인된 거래소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FTX 이용자 98%가 신고 금액의 119%를 상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환이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고(BitGo)와 크라켄(Kraken)은 12월 이용자 상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이용자가 완전한 청구를 제출하면 거래소는 약 160억 달러를 배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린다 파바리오(Linda Favario) FTX 채권자는 2024년 12월 17일자 서한을 통해 거래소 관리인들의 과도한 지출을 지적하며 미국 파산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존 도시(John Dorsey) 파산판사는 2024년 12월 12일 청문회에서 8251달러의 항공권, 134달러의 우버 요금, 120달러의 호텔 객실 식사 등 3건의 의심스러운 지출을 지적했다.

한편 두바이 소재 백팩 익스체인지(Backpack Exchange)는 FTX EU 인수를 위해 327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FTX 미국 파산재단은 유럽 사업 소유권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백팩은 패트릭 그룬(Patrick Gruhn)과 로빈 마츠케(Robin Matzke)로부터 5월에 FTX EU를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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