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경제 전망 악화로 비트코인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7% 하락하며 9만 달러 선을 잃고 8만8900달러까지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 하락하며 9만 달러 지지선을 상실하고 8만8900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알파 보고서는 이 하락이 시장 심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며, 최근 12거래일 중 7일 동안 비트코인 스팟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3일과 6일 각각 약 1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연초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8일과 10일에는 각각 7억18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흐름이 반전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인 정책과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4.79%를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을 증가시켰다. 이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줄이며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FOMC의 최근 회의록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고용 지표는 2025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이는 금융 조건을 더욱 긴축시키고 암호화폐와 같은 투기적 자산 시장에서 유동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전통적 자산보다 거시적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식 시장이 국채 수익률 상승에 수개월을 두고 반응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몇 주 내에 영향을 받는다. 과거에도 유사한 국채 수익률 상승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강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S&P 500 지수(SPX)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SPX가 1월 초 3.1% 상승분을 반납한 반면, 비트코인은 2024년 미국 대선일 최저점인 6만7541달러 대비 42%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새로운 임기와 암호화폐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규제 완화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의 주요 지지선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적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당분간 규제 변화와 시장 심리 변화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기다리며, 현재의 조정 국면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