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 단기 약세와 장기 강세 전망 속 시장 조작 가능성 언급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근 미국 경제 데이터와 국채 수익률 상승의 영향을 받아 급등락을 반복했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가 실크로드(Silk Road) 해킹 사건에서 압류한 6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보도되며 추가 하락세를 유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월 6일, 비트코인은 한때 10만2500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적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헤드앤숄더 패턴이 무효화되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후 시장 약세가 다시금 강화되며 9만 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뉴스와 약세 신호를 이용해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반대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PvP(Player vs. Player)’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1971 캐피털의 브라이언 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시장 상황에 대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확한 경로를 정의하기 어렵다"며, 시장에는 다수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참여하고 있어 특정 그룹의 영향을 분리해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스는 "비트코인의 파생상품 시장이 일일 거래 흐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게임'은 항상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달해 과거보다 시장 조작이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1월 6일 고(故)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추모일로 인해 전통 금융시장이 휴장했던 날, 비트코인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러스는 "ETF 거래량이 비트코인 일일 평균 거래량의 약 3%에 불과해(15억 달러 대 500억 달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법무부가 매각을 준비 중인 실크로드 비트코인의 규모는 약 65억 달러로, 비트코인 평균 일일 거래량의 약 13%에 해당한다. 러스는 "만약 이 비트코인이 한꺼번에 매도된다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또한, 이 매각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통해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약세 뉴스와 유동성이 적은 구간을 활용해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스는 "큰 투기자들이 주요 정지손실(stop-loss)과 레버리지 구간에서 기회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하락세는 짧게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미리 제한 주문을 설정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펄 프로토콜(Pear Protocol) 창업자이자 전직 주식 트레이더인 HUF는 "법무부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한다는 경고가 뜨면 그 시점에서 매수한다"며, "이 비트코인은 이미 매각된 것이고 단순히 이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인 약세와 장기적인 강세 전망이 혼재된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뉴스와 시장의 기술적 신호를 이용해 'PvP' 전략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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