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의 '제미니 트러스트 컴퍼니'가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오도했다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500만 달러(72억7000만원)의 과징금 납부에 합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건 책임에 대한 인정이나 부인 없이 과징금 처분에 합의하면서 제미니는 1월 21일로 예정돼 있던 재판을 피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CFTC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 시세조작 취약성과 관련해 중대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미니를 고소했다.
CFTC는 "제미니가 자신들이 제출한 진술과 정보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거나 알고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배심원을 통해 제미니 경영진의 32개 발언이 규제당국을 오도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도록 했다.
선물은 비트코인 같은 특정 자산을 특정 시점에 사전에 정한 가격에 거래하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 계약으로,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거나 수익을 추구할 활용된다.
제미니 선물 계약은 2017년 비트코인 선물 계약 최초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선물거래소에 상장됐다. 해당 계약은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데이터를 반영했다.
CFTC와의 갈등은 정리됐지만 제미니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도 부딪히고 있다. 증권당국은 암호화폐 대출 기업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제미니 언(Gemini Earn) 프로그램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금을 불법 조달했다는 혐의로 거래소를 고발하고 있다.
제미니는 2024년 2월에도 뉴욕 규제당국의 제재를 받아 최소 11억 달러를 고객에 반환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계속해서 규제당국과 마찰을 빚은 윙클보스 형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전쟁이 끝날 것"이라면서 트럼프 측에 각각 84만4600달러의 선거 자금을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