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셀프커스터디 지갑으로의 스테이블코인 전송을 금지하는 규제를 제안하면서 탈중앙화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적용과 집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 BCB)은 11월 29일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메타마스크(MetaMask) 및 트레저(Trezor)와 같은 셀프커스터디 지갑으로의 전송을 금지하는 규제를 공식 제안했다.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헤알(Real)의 가치 하락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BCB는 공공 자문 과정을 거쳐 내년 2월까지 규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규제안은 브라질 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만 허용하고, 개인 간(P2P) 거래를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된다. 브라질 비트코인 교육기관 ‘에어리어 비트코인(Area Bitcoin)’의 공동 창립자 캐럴 수자(Carol Souza)는 "BCB가 개인 간 P2P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차단하려는 방향으로 규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5년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레저의 분석가 루시앙 부르돈(Lucien Bourdon)은 "중앙화 거래소 규제는 가능하지만, P2P 거래 및 탈중앙화 플랫폼은 통제하기 어렵다"며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암호화폐 생태계 일부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가 시행되면 신규 사용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사용자들은 탈중앙화 플랫폼 및 P2P 솔루션을 통해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자는 "비트코인 레이어2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및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생성되고 있어 규제 회피 수단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사한 규제를 도입했던 나이지리아와 중국의 사례도 주목된다. 나이지리아는 은행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으나, P2P 플랫폼과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용이 급증했다. 중국 역시 중앙화 거래소 금지 이후 유니스왑(Uniswap)과 같은 탈중앙화 플랫폼 사용이 확대되었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브라질의 제안이 실질적 집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도이노는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USDT 수요가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라며 "테더는 혁신과 소비자 보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브라질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규제 도입이 암호화폐 시장의 탈중앙화와 P2P 거래 확산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새로운 탈중앙화 기술과 레이어2 솔루션을 활용해 자유로운 거래 환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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