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AI 기술 혁신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2만 포인트를 돌파하며 기술주 중심의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나스닥종합지수(IXIC)가 이날 처음으로 2만 포인트를 돌파했다. 지수는 이날 1.8% 상승한 2만34.89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주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33% 이상 상승했다. 애플(Apple), 엔비디아(Nvidia), 알파벳(Alphabet), 테슬라(Tesla) 등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저점 대비 1,100% 이상 급등했다.
뉴에지웰스(NewEdge Wealth)의 캐머런 도슨(Cameron Dawson) 최고투자책임자는 "연말 랠리에서 승자들이 계속해서 수익을 내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2025년에도 이런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고평가 수준과 포지셔닝, 투자심리, 성장률 전망 등이 높은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m 인베스트먼츠(F/m Investments)의 알렉스 모리스(Alex Morris) 최고투자책임자는 "AI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이들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2020년 초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으로 급락했으나,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과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했다. 2022년에는 40년 만의 고물가와 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33% 하락했다. 하지만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았고, AI 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후 90%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나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로 장기 평균인 27배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2000년 닷컴버블 당시 70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트랙리서치(DataTrek Research)의 제시카 레이브(Jessica Rabe) 공동창업자는 "최근 나스닥의 상승세는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와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으로, 아직 지속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상위 10개 기업이 나스닥 시가총액의 59%를 차지하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2020년 45%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애플(11.7%),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10.6%), 엔비디아(10.3%)가 지수를 좌우하고 있다. 이런 높은 집중도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지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메타(Meta)와 테슬라는 각각 64%와 65% 하락했다.
올해 나스닥은 엔비디아, 아마존(Amazon), 메타 플랫폼스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업들의 강세에 힘입어 다른 주요 지수들을 앞섰다. 나스닥이 33% 상승하는 동안 S&P500지수는 2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 상승했다. 지난 10년간을 보면 나스닥은 320% 상승하며 S&P500(200%)과 다우지수(150%)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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