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하며 비트코인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과거 조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구글의 첫 양자 칩 윌로우가 발표되면서 비트코인(BTC)의 암호화 알고리즘이 해킹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이미 이러한 위협에 대비한 지침을 남긴 바 있다.
비트코인은 ECDSA(타원 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와 SHA-256(보안 해시 알고리즘)의 두 가지 암호화 기술에 의존한다. ECDSA는 개인 키를 보호하고 거래를 인증하며, SHA-256은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고 작업 증명(Proof-of-Work) 메커니즘의 핵심이다.
윌로우는 양자 기술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지만, 105개의 큐비트(qubits)는 비트코인의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트코인 기업가 벤 시그먼(Ben Sigman)은 "ECDSA를 해독하려면 수백만 개의 물리적 큐비트가 필요하며, SHA-256은 그보다 더 많은 수억 개의 큐비트를 요구한다"고 설명하며,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의 암호화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사토시의 대응 방안: "새로운 해시 함수로 전환"
2010년 6월, 사토시는 비트코인토크(BitcoinTalk)에 남긴 글에서 비트코인의 암호화가 완전히 해독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SHA-256이 완전히 무력화된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의 정직한 블록체인 상태에 대해 합의하고, 새로운 해시 함수로 전환해 그 상태에서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시 문제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경우 소프트웨어를 통해 특정 블록 번호 이후 새로운 해시 함수를 사용하도록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용자는 그 시점까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새로운 해시를 기존 블록에 저장해 동일한 해시를 가진 블록이 악용되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발란체(Avalanche) 창립자인 에민 귄 시러(Emin Gün Sirer)는 사토시의 초창기 채굴 코인 약 110만 BTC가 'P2PK(Pay-To-Public-Key)' 형식을 사용하고 있어, 공격자가 이 코인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P2PK 형식은 공개 키를 드러내며, 이는 공격자가 이를 해독할 시간을 제공한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사토시의 코인을 동결하거나 P2PK UTXO를 모두 만료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자 컴퓨팅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네트워크, 은행 계좌, 파일 저장소 등 현재의 암호화 표준을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에 잠재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해 사토시의 지침을 참고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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