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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범죄조직 암호화폐 자금세탁망 전격 적발 영국 마약조직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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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2024.12.06 (금)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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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범죄수사청(NCA)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30개국에 걸쳐 범죄조직의 자금을 암호화폐로 세탁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세탁망을 적발했다. 영국 내 마약 거래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이 러시아어권 네트워크의 발각은 수사관들이 지난 10년간 자금세탁 수사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평가받는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범죄수사청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Smart)와 TGR이라는 두 암호화폐 거래소가 영국 마약조직의 현금을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로 전환해주는 대규모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운영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71명을 포함해 총 84명이 체포됐다.

영국 보안장관 댄 자비스(Dan Jarvis)는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 권력층과 마약조직, 사이버 범죄자들의 불법자금 흐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모스크바 소재 암호화폐 네트워크 스마트의 대표 예카테리나 즈다노바는 이 조직의 중심인물로 지목됐다. 즈다노바는 2023년 11월 러시아 상류층의 자금 이동을 도운 혐의로 이미 미국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된 바 있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대행 브래들리 스미스(Bradley Smith)는 러시아가 디지털 자산이나 다른 불법 금융 수단을 통해 부당 이득을 축적하고 저장하며 이전하려는 시도를 저지하는데 계속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 범죄수사청의 롭 존스 운영총괄국장은 러시아 상류층과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이버 범죄자, 영국 마약 조직을 연결하는 고리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다며 최상부에서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러시아인들을 식별하고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인물들의 활동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2021년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유럽 전역의 마약 조직들이 거리 판매 현금을 합법 경제로 이동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거대하고 복잡한 네트워크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는 남미산 코카인 등 새로운 물량 구매를 어렵게 만들었다.

영국 범죄수사청에 따르면 모스크바 소재 스마트와 TGR이라는 두 암호화폐 네트워크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확보한 대량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었다. 랜섬웨어는 조직의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대가를 요구하는 온라인 갈취 수법이다.

TGR과 스마트는 이러한 공격으로 얻은 수익을 활용해 영국 마약 네트워크와 거래를 성사시켰고, 더러운 거리 현금을 즉시 사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러시아 주도 네트워크는 현금 수령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들의 배달책 네트워크는 영국 등지의 건설회사 같은 합법적으로 보이는 사업체를 통해 현금을 세탁하거나 운반책을 동원해 두바이로 현금을 운반했다. 결국 이 현금은 합법적인 수익인 것처럼 은행 계좌에 입금되며 경제 시스템으로 재진입했다.

실질적으로 스마트와 TGR은 국가 간 자금 이동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합법 은행의 역할을 모방했다.

첫 단서는 2021년 경찰이 마약 수익금 배달책 파와드 사이에디(Fawad Saiedi)를 정차시켰을 때 발견됐다. 그의 차에서 25만 파운드가 발견됐다. 후에 그는 1560만 파운드의 불법 자금 이동을 조율한 사실을 인정했고 4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범죄수사청이 심층 수사를 진행하자 사이에디가 모스크바의 스마트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예카테리나 즈다노바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범죄수사청은 전국에서 마약 거래와 암호화폐 관련자들 사이의 동일한 패턴을 발견했다. 또한 더블린에서 시작해 아랍에미리트(UAE)에 근거지를 둔 악명 높은 키나한 마약 조직과의 추가 연결고리도 발견했다.

사이에디의 활동과 동일한 마약 수익금 배달책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신속한 이체를 보장하는 간단한 시스템을 구축한 후 조직들로부터 현금을 수금했다.

현금이 배달책에게 전달된 것이 확인되자마자 러시아의 스마트와 TGR 네트워크가 제공한 암호화폐가 마약 조직의 비밀 온라인 계좌로 이체됐다. 이 암호화폐는 다시 남미 마약 조직으로부터 코카인을 대량 구매하는데 사용됐다.

수사관들은 한 배달책 그룹이 4개월 동안 영국 내 55개 지역에서 최소 22개 조직을 대신해 현금을 수금한 사실을 밝혀냈고, 유럽 전역에서 동일한 수법이 발견됐다.

러시아 석유 회사 임원의 아들인 세멘 쿡소프(Semen Kuksov)가 운영한 또 다른 영국 기반 배달책 네트워크는 단 10주 만에 1200만 파운드 이상의 마약 자금을 수금해 가상화폐로 교환했다. 지난 2월 그는 거의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현재까지 영국 범죄수사청과 협력 기관들은 약 7억 파운드 규모의 마약 거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2000만 파운드의 현금을 압수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체포와 기소는 사이에디와 쿡소프 같은 배달책들에 집중됐다.

영국 범죄수사청의 롭 존스는 현재 영국에서 실질적 피해를 일으킨 마약 거래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사람이라면 두 번 생각할만한 상황이라며 배달책이 이미 적발됐을 수 있고, 감시를 받고 있을 수 있으며, 범죄 수익금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거래가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고 있으며 앞서서 대기하고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제재는 상층부 인물들을 겨냥한 네트워크 노출의 마지막 단계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은 TGR의 대표이자 러시아 출신 우크라이나 국적자인 조지 로시(게오르기로도 알려짐)와 러시아 국적의 2인자 엘레나 치르키냔(Elena Chirkinyan)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로시는 자신을 런던 기반의 합법적인 사업가로 내세웠지만 현재 소재는 불분명하다.

미 재무부는 예카테리나 즈다노바와 TGR 네트워크의 다른 구성원들이 암호화폐와 영국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200만 파운드를 영국으로 이동시켜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인의 부동산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영국 범죄수사청은 해당 부동산 압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즈다노바가 제재 대상자들을 도운 혐의는 영국 범죄수사청이 주장하는 모스크바와의 연결고리 중 일부에 불과하다.

수사관들은 2022년 러시아 정부가 스마트와 TGR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이용해 첩보 활동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에는 영국에서 금지된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 투데이의 영국 내 활동을 위한 자금 이동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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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4.12.10 1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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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당

2024.12.06 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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