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 “비트코인 시장 가치, 30% 이상 더 낮아질 것”

스위스 연구진이 비트코인 시장 가치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의 기업 리스크 스펜서 휘틀리(Spencer Wheatley)와 디디에 소네트(Didier Sornette) 교수가 지난 16일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거품이 있는 상태이며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은 메트컬프의 법칙(Metcalfe's law)에 따라 비트코인 신규 사용자 유입 감소가 암호화폐 시가 총액의 성장 속도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트컬프 법칙은 네트워크 가치가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하는 것을 말한다.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 가치는 올해 말까지 7백7십억 달러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 가치에서 35% 정도 더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해 13배 정도 폭등했다가 올해 3개월 간 50% 가량 폭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기업 및 정부기관의 관심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 비슷한 시기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경쟁사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하며 기관 투자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한편 지난 몇 달간 미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의 규제기관의 검열이 증가하고, 기업의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연구진은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당히 과대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오랫동안 일정 가격을 유지하는 횡보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대수 주기 멱법칙 특이성’ 또한 사용됐다. 이는 투기성 거품을 측정하는 수학 모델이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 모델에 상응하는 뚜렷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비트코인 시장의 거품을 드러낸 사례로 현재 폐쇄된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2011년 해킹 사건부터 작년 12월 우리나라의 거래소 폐쇄 위협까지를 다루고 있다. 거론된 사건은 이후 가격 폭락이나 수정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가격 활동이 예측 가능한 경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우리는 일시적이고, 예측 불가한 사건 자체가 아니라 거품 현상이 나타나는 시장의 불안정한 상태의 증가를 모니터했다”고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규제 방안이 명확해지면 비트코인 시장이 안정되고, 가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