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회사 BIT 마이닝이 일본 정부 관계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미국 법무부(DOJ) 및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총 10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BIT 마이닝(구 500.com)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게 카지노 리조트 입찰을 확보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통해 약 19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했다. 미국 법무부는 BIT 마이닝이 외국 부패 관행법(FCPA) 위반 혐의와 관련하여 3년 간의 기소유예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CEO였던 중국 국적의 판정밍도 FCPA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BIT 마이닝은 2021년 암호화폐 채굴 사업으로 전환하며 회사명을 500.com에서 BIT 마이닝으로 변경하고, 뉴욕증권거래소 티커 심볼을 WBAI에서 BTCM으로 바꿨다. 회사는 미국 법무부와 SEC의 벌금 지침에 따라 최대 5400만 달러의 형사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었으나, 재정 상태를 고려해 1000만 달러로 합의되었다. SEC는 해당 뇌물 공여가 현금, 접대, 고급 여행 등 약 250만 달러 상당의 불법 지출로 구성되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 형사국 책임자인 니콜 아르젠티에리는 “당시 CEO 판정밍의 지시에 따라 BIT 마이닝이 약 2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하려고 시도했다”며, “이번 조치는 기업과 개인의 범죄에 대한 법무부의 지속적인 책임 추구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EC 집행부의 찰스 E. 케인은 “뇌물과 부패는 시장의 질서를 왜곡하고 투자자 신뢰를 훼손한다”며, 500.com의 내부 통제 부족이 이번 사건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BIT 마이닝은 수사에 협조한 점을 인정받아 벌금 감경 혜택을 받았으며, 향후 3년간 법무부에 컴플라이언스 개선 상황을 보고하고 추가 조사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당국 역시 이번 수사에 협조해 국제적인 반부패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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