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암호화폐 플랫폼 백트(Bakkt)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사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백트의 또 다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이 백트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 교환 방식의 거래를 ICE와 논의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회사의 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백트는 2018년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출범했으나, 설립 이후 여러 차례 사업 방향을 수정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트럼프의 가상자산 산업 참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업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수억 달러를 암호화폐 업계에서 조달했으며, NFT 시리즈와 디파이 프로토콜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출범시키는 등 다양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트럼프는 또한 가상자산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고 약속하며,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고 실크로드 설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를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백트의 초기 CEO였던 켈리 로플러는 2019년 사임 후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트럼프의 2025년 1월 취임식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ICE CEO인 제프 스프레처와 결혼한 사이다.
ICE는 2018년 백트를 설립해 기관 투자자를 위한 일일 물리적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 거래소로 출범시켰으나, 초기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이후 백트는 암호화폐 커스터디와 소비자 보상 포인트 운영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으나, 최근 커스터디 사업을 종료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백트는 상장 전 투자 라운드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 갤럭시디지털, 마이크로소프트의 M12 펀드 등으로부터 수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4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1대 25 주식 병합을 단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백트 주식(티커: BAKKT)은 지난주 시장 반등과 함께 15% 상승했으며, 월요일 장외 거래에서는 162.37% 급등했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회사가 백트를 인수하게 될 경우, 가상자산 산업과 전통 금융 간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백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이 거래는 향후 가상자산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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