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 믹서 운영자,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 3년 선고

라리 하몬(Larry Harmon)이 암호화폐 믹서 헬릭스(Helix)를 통해 약 35만 BTC를 세탁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비트코인 포그(Bitcoin Fog) 사건 해결에 협조한 점이 고려된 결과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헬릭스 믹서 운영자로 2020년 체포된 라리 하몬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워싱턴 D.C. 지방법원의 베릴 하웰 판사는 하몬이 비트코인 포그 운영자 로만 스털링고프(Roman Sterlingov) 사건에서 검찰에 협조한 점을 고려해 관대한 형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스털링고프는 11월 8일 징역 1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하몬은 최대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를 받았으며, 정부는 그에게 75개월 형을 권고했다. 하몬은 2020년 체포 당시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로부터 6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는 2018년 헬릭스를 자발적으로 폐쇄한 점과 진심 어린 반성의 태도를 보여 법원의 감형을 받았다. 하웰 판사는 “하몬은 체포되기 전 스스로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몬은 약 35만 BTC를 헬릭스를 통해 세탁한 혐의를 받았으며, 당시 암호화폐 가치는 3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헬릭스를 운영하며, 암호화폐 세탁과 다크넷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하몬의 범죄 규모를 “놀라울 정도로 크다”고 평가하며, 그가 로컬 마약 거래상들을 위한 검색 엔진 최적화 기술까지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체포 당시 세관조사국(IRS)은 하몬의 하드월렛을 압수했으나, 그의 동생 게리 하몬(Gary Harmon)이 이 지갑의 비밀번호를 사용해 약 712 BTC(당시 약 500만 달러)를 자신의 계좌로 옮긴 사건이 발생했다. 게리는 2021년 7월 체포되어, 사기 및 정의 방해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약 2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반환하도록 명령받았다.

미 법무부는 하몬이 헬릭스와 다크넷 시장을 직접 연결해 암호화폐를 세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하몬은 초기 법정에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므로 세탁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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