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의 발전만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혁신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여러 활용사례에서 현금을 대체하며 혁신 주기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두나무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UDC 2024에서 '스테이블 코인: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이라는 주제로 패널 세션이 진행됐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금융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배경과 앞으로의 과제를 다뤘다.
세션에는 디지털 자산 데이터 전문 기업 카이코의 키스 여 아태지역 총괄 책임이 좌장을 맡았으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리플, 서클, 팍소스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스테이블코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서클 "스테이블코인, '우편→이메일'과 같은 혁신"
서클의 얌키 찬 부사장은 "돈은 이미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해왔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의 다음 발전 단계이다. 은행계좌는 데이터베이스 상의 숫자로 이뤄진 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개방된, 프라이빗키를 통해 직접 접근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와 결제정산에서 처음 채택됐지만 암호화폐 부문뿐 아니라 국경 간 정산결제, 국제 송금 등 전통 자본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이 아시아 시장에 큰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많은 국가와 법정화폐가 있어 파편화된 상태다. 계약 75%가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현지 법정화폐와 달러의 환전이 계속 이뤄지면서 자본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잉여자본을 MMF에 넣는 방식이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아시아는 영업 거래 시간이 맞지 않아 사용이 어렵다"면서 "IMF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이 달러 신용대출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50~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블랙록 등이 진행하는 MMF, 국채 토큰화 상품이 확산되면 이러한 경계와 한계를 허물 것이고, 아시아 기업에 독특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클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이 정산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특장점이 있다"면서 "바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것, 화폐 자체에 코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 계약을 예로 들면서 "선박 GPS를 통해 접근 거리 조건이 충족될 때 대금이 부분 지급되도록 하는 계약 자동화 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 데이터를 입수할 수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비교할 수 없는 시간, 비용적 효율성이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편이 이메일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한 것과 같다"면서 기술이 비용을 제로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커머스, 온라인 시장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찬 부사장은 돈이 이미 디지털화되고 매년 물리적 현금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현금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글로벌 유동성과 규제 상호운용성, 신뢰를 개선하며 더욱 채택을 가속화할 것을 낙관했다.
규제에 대해서는 "이러한 가치 저장 수단의 등장은 일종의 진화이기 때문에 처음 나왔을 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대중이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시스템이 자리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 솔루션이 나오고 있고, 규제 당국은 이를 해석하는데 시간을 쏟고 있다고 본다"면서 "결국 당국이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채택되도록 규제 체계를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플 "스테이블코인, 모든 결제 과정서 활용될 것"
리플의 로스 에드워즈 디지털 금융 기관 분야 상무이사는 "계약부터 최종 결제지급까지 결제 과정의 모든 부분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토큰화 상품에 대한 결제가 USDC로 이뤄지는 등 실물연계자산 부문에서도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이사는 "현재는 법정화폐 시스템과 병용되고 있지만 더 많은 자산이 온체인화될수록 모든 결제 과정이 체인 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많은 자본을 가진 은행 서비스에 묶이거나 은행의 업무 처리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 이사는 "최종 소유자가 송금 수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매커니즘은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중개자를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기존 온라인 뱅킹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이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예상하며 상호운용성을 위한 기술과 생태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규제 이행 작업을 지속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이용과 상환 가능하다는 신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돈이 아니라 더 많은 기회, 투명성과 수요 등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에드워즈는 "관할권마다 결제 환경과 규제 수준이 너무 다르다. 싱가포르는 선진적인 규제 체계가 있었고, 호주는 불확실성이 컸다. 규제 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규제는 명확해야 하고, 지역 격차가 커지면 안 된다. 미국은 새로운 정부와 함께 더 친화적인 규제를 도입하고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팍소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대표 사례"
팍소스의 월터 헤서트 최고전략책임은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토큰화의 가장 확실한 사례이며 블록체인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오프체인 자산, 전통 데이터베이스 자산의 다른 표현 방식"이라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토큰화 버전으로, 암호화폐와 일반 금융까지 활용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서트 책임은 "모든 달러 활용 사례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 가치제안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개인과 사업 측면에서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팍소스 관계자는 영업 시간이 정해져있는 은행보다 시간 제약 없는 실시간 이용, 글로벌 접근성 등의 특성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이 쉼없이 돌아가는 실물경제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인트라넷을 서로 연결한 폐쇄적인 구조라면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 같은 시스템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점은 빠른 혁신 사이클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미 효율화돼 있고, 주요 기업이 자리하고 있는 활용 사례들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완전히 대체하는지 여부보다는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독자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더 빠른 혁신과 24시간 운영되며 국경 없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라면서 팍소스가 신뢰의 근간을 ‘규제’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안에서 기술의 본질적인 이점을 실현할 수 있다"며 싱가포르, 아부다비에 신탁을 설립하고 준비금 활용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더 나은 구조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규제 우선 접근방식을 취하며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월터 헤서트는 "스테이블코인의 기반 기술은 다른 달러 상품에 비해 오히려 규제 이행이 수월한 상품"이라면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사회에 가져올 이점을 고려한 규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진행 중인 발행사 규제뿐 아니라 상품, 어플리케이션 레이어 등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플랫폼 규제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이라는 주제로 11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행사로,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과 확장에 기여하고자 시작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매년 전 세계 분야별 전문가들이 블록체인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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