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기부 투명성을 향상시키면 기부자들이 기부금을 1만원 이상 더 낼 수 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와 연세대학교·한양대학교 연구진이 20대 이상의 성인남녀 6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비영리단체가 블록체인을 도입해 단체의 회계 투명성을 보장하고 정보 비대칭을 보완하면 평균 13,400원을 더 기부하겠다고 응답했다.
기부 경험이 없는 응답자의 경우 경험이 있는 기부자들과 비교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더 높은 금액을 기부할 의향을 보였다. 기부 대상이 정치인 등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대상일 경우 블록체인의 투명성 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명성 정보가 기부자들의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상훈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기능적 신경영상기법’을 통해 기부와 같은 친 사회적 의사결정을 내릴 때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영리기관의 투명성 정보가 대뇌 신경 활성화를 증진한 것을 확인했다. 뇌 활성화가 증가한 만큼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금액도 높아졌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는 “기부에 있어서 투명성의 경제적 가치와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의 영향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며 “앞으로 비영리단체와 정부 등 기부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부문화 기획연구 발표회’에서 자세히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