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가 지난 2월부터 구금 중이던 바이낸스(Binance) 전 간부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에 대한 자금세탁 혐의를 취하했다.
23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수사위원회(EFCC)의 변호인은 아부자 연방고등법원에서 감바리안에 대한 공소를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바이낸스에 대한 자금세탁 혐의와 탈세 혐의는 계속 기소할 예정이다.
감바리안에 대한 공소취하 결정은 나이지리아 법원이 의료적 사유로 보석을 거부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 감바리안의 가족은 "명확한 의료적 필요성이 있었고 나이지리아의 표준 관행과 선례에 따라 석방이 허용됐어야 했다"고 항의했다.
3월 쿠제 교도소로 이송된 이후 감바리안은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함께 폐렴, 말라리아, 편도선염을 앓으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9월 2일 아부자 법정에 출석할 때는 휠체어 사용도 거부당했다.
고통스러운 상태로 법정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지자 리처드 텡(Richard Teng) 바이낸스 CEO는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국세청(IRS) 전 특별수사관이자 바이낸스 재무 준법감시인이었던 감바리안과 바이낸스 아프리카 지역 매니저 나딤 안자르왈라(Nadeem Anjarwalla)는 2월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도착한 직후 구금됐다.
2월 28일 바이낸스와 두 간부에 대해 3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세탁과 조세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이 이뤄졌다. 6월에 간부들에 대한 조세 혐의는 취하됐지만 자금세탁 혐의는 유지됐다. 안자르왈라는 3월 22일 구금 상태에서 탈출했으나 감바리안은 계속 구금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전에 감바리안의 열악한 의료 처우 주장이 "거짓"이라며 "필요할 때마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와 미국 영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바리안의 아내 유키(Yuki)는 미국 정부의 개입과 남편의 귀국을 거듭 요구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달 감바리안의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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