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줘 재산으로 활용될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9에서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의 주권 회복'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 대표는 "우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를 쓰면서 데이터를 무료로 열심히 경작해주고 있다"면서 "데이터가 디지털 오일이라고 불리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업에 데이터를 뮤료로 제공하고 기업들이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대기업들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다보니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럽의 GDPR(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이 개인에게 가는 여정 가운데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그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개인의 재산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개인의 재산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선결조건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데이터가 '내 것'이라는 소유권이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러한 선결조건을 가능하게 만드는 최적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된 불변의 데이터 저장소, 공유된 불변의 장부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요즘 싸이월드가 언론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그런 일들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대표는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다수의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블록생성을 1초 안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1초 안에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30개 노드의 합의를 처리하는 시간이 500ms, 거래 처리 내역을 노드와 다시 공유하는데 500ms 안에 이뤄져야 한다"며 "이더리움의 경우 15초마다 블록이 생성되는데, 결국 클레이튼이 15배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클레이튼 노드 운영에는 30개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현재는 리브라와 같이 허가형 구조로 이뤄지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허가형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노드의 개수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드 참여 기업이 적어) 담합 이슈가 제기될 수 있는데, 그라운드X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노드 참여 기업들은 평판이 담함을 해서 얻는 이득보다 크다. 담함을 할 어떠한 요인도 없어 강력한 합의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앱(Dapp) 서비스도 지난 6월 메인넷 출시 당시 51개 서비스에서 최근 70개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라운드X는 연말까지 100개 서비스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누구나 편리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클레이튼을 2년 내로 클라우드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