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연방 세무청(FTA)이 암호화폐 이전 및 전환에 대해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2024년 11월 15일부터 시행되며, 연방 법령 제8호(2017년)에 대한 시행 규정에 중요한 수정 사항을 반영한 내각 결정 제100호(2024년)에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번 면제 조치에는 가상 자산을 '디지털로 거래되거나 전환될 수 있으며 투자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디지털 가치의 표현'으로 정의하며, 명목 화폐 또는 금융 증권의 디지털 표현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면제는 2018년 1월 1일 이후의 거래에 소급 적용되므로, 관련 기업들은 과거의 VAT 신고서를 재평가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자진 신고를 통해 세금 신고서를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VAT 면제는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를 유치하고자 하는 UAE 정부의 전략과 일치한다. 올해 초 두바이 제1심 법원이 암호화폐로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으며, 이는 UAE의 암호화폐 친화적 기조를 보여준다.
이번 수정안은 UAE 암호화폐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UAE는 30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수용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유입 상위 40개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는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 경제로 자리잡고 있으며,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도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 과세 개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새로운 행정부가 암호화폐 과세를 완화해 혁신을 촉진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암호화폐 과세 시스템은 복잡하여 투자자와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UAE의 VAT 면제는 글로벌 암호화폐 과세 정책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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