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2020년 6월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해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높은 의존성으로 인해 금융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약 3조7331억 원으로, 한국 은행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총 예수금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비율이다. 농협은행이 0.34%, 카카오뱅크는 0.27%에 그치는 것에 비해,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예치금 비중은 압도적이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예치금은 2021년 3분기 6조7870억 원에서 2022년 말 2조9177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에 따른 결과로, 케이뱅크의 수익성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이 높아질수록 자금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2023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케이뱅크는 업비트 예치금에 2.1%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이는 기존 0.1%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로 인해 케이뱅크의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계 대출 등 전통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이러한 전략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2024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업비트 의존도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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