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거래량도 연초 고점 이후 반등하지 못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IT조선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3월에는 하루 거래량이 2650억달러(약 355조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8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후보의 가상자산 지지 발언으로 잠시 거래량이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60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7월 9000만원선을 돌파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7808만원으로, 7월 대비 약 15% 하락한 상태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지표의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초기 하루 평균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60억달러를 밑돌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디파이의 총 예치금(TVL)은 7월 1060억달러에서 8월 780억달러로 감소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불안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실물 자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은 10일 1조4600억달러(약 1954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테더(USDT)의 보유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강세장을 대비한 자금 확보 움직임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증가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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