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통화들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금요일 늦은 랠리를 따라잡았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대만 달러화가 최고 성과를 보였다. 파월 의장이 금요일 아시아 거래 마감 후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한 이후다. 아시아 통화들은 신흥국 통화 지수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끌었다. 반면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통화 대부분은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덜 위험한 옵션을 선택하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도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비판을 무시하며 사법 개혁을 밀어붙여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켰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스(Juan Perez) 거래 이사는 "중동에서 이번 주말 발생한 사건들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통화 변동성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멕시코 상황은 급진적인 변화가 올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칠레 통화는 각각 유가와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이 미국이 통화정책 완화 시작에 근접했다고 시사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이다. 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요일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정확한 정책 경로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달 연준의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신흥국 통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BVA의 알레한드로 쿠아드라도(Alejandro Cuadrado) 전략가 팀은 월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글로벌 위험 선호도가 완전히 회복됐음에도 멕시코 페소를 포함한 일부 통화들은 뒤처져 있다"며 "국내적으로는 멕시코의 개혁 의제와 브라질의 재정 및 통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헝가리 포린트화와 폴란드 즈워티화는 월요일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영국의 휴일로 인한 얇은 시장 유동성 속에서 손실의 대부분을 만회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화요일 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7월 물가상승률이 예상 외로 높게 나온 후 기준금리가 6.7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주 2025년 예산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셰켈화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며 지역 내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약 0.2%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신흥국 지수가 0.8%까지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통신, 원자재,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를 주도했다.
신흥국 주식은 올해 미국 주식의 상승세에 뒤처졌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차입 비용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계속 뒤로 미루면서 위험 자산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채는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신흥국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의 막내아들이 11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차단하는 규정을 발표한 후 나타났다. 이 문제는 지난주 광범위한 시위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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