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Fed)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연설과 미국 고용지표 수정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올해 최저치로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올해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주목도가 높은 145엔 수준을 하회했다. 또한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전날 기록한 1년 이상 최저치 근처에서 움직였다.
달러화 약세의 주요 원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이다. 국채 수익률은 8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예상보다 부진한 월간 고용 지표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1년 이상 최저치로 급락한 바 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Chris Weston) 연구책임자는 "미 국채 시장에서 수익률 프리미엄이 축소된 것이 달러화 약세를 이끄는 명확한 요인"이라며 "최근 많은 달러 페어에서 볼 수 있듯이 달러화는 시장에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부진한 월간 고용 보고서는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을 증폭시켰고, 시장 참가자들은 수요일 발표될 수정 데이터에서 또 다른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8월 2일 발표된 고용 보고서로 인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그러한 움직임의 암묵적 확률은 약 71%였다.
그러나 이후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현재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72%, 0.5%포인트 인하 확률이 28%로 전망이 바뀌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금요일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할 기조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다음 달 금리 인하 폭과 향후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면밀히 분석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월 2일 이후 최저치인 101.30까지 하락했다가 한국 시간 오후 1시 50분 기준 101.48로 소폭 회복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3거래일 동안 각각 0.5% 이상 하락했다.
유로화는 12월 28일 이후 최고치인 1.1132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1118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1.3027달러에 거래되며 화요일 대비 0.05% 하락했다. 화요일에는 작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3054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화가 변동성을 보였다. 한때 144.945엔까지 하락했다가 마지막 거래에서는 0.35% 상승한 145.75엔을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금요일 일본 의회 특별 세션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세션에서는 일본은행(BOJ)의 예상 밖 금리 인상 결정과 갑작스러운 매파적 전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에다 가즈오(Ueda Kazuo) 일본은행 총재가 증언할 예정이며, 영향력 있는 우치다 신이치(Uchida Shinichi) 부총재가 이달 초 더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해 시장을 안정시킨 이후 우에다 총재의 톤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MBC의 아베 료타(Ryota Abe)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38엔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4년의 엔화 절상은 이미 대부분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달러/엔 환율은 145엔 주변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환율이 더 내려가려면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달러는 화요일 기록한 1개월 최고치인 0.6749달러 바로 아래에서 거래되며 마지막 거래에서 0.6747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세션 초반 7월 8일 이후 최고치인 0.61585달러를 기록했다가 0.19% 하락한 0.6143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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